2026년 10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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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무기한 선물의 함정, 레버리지보다 무서운 ‘펀딩비’

거래 수수료·가격 괴리까지…예상 수익 아닌 실제 손익 따져야

👤 김수환 편집부 |
무기한 선물의 함정, 레버리지보다 무서운 ‘펀딩비’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정확히 예측했더라도 투자에서 반드시 수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등에서 거래되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은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뿐 아니라 펀딩비와 거래 수수료 등 여러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버리지를 높이면 작은 비용도 최초 투자금 대비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기에 금융위원회는 해외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무기한 선물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금융위는 해당 상품이 최대 200배에 이르는 레버리지를 제공할 수 있으며, 국내 제도권 파생상품과 동일한 투자자 보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만기 없는 대신 필요한 가격 조정 장치…그게 펀딩비

코인 선물

사진=KBS

일반적인 선물은 만기가 존재하지만 무기한 선물은 만기 없이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계약 가격이 기초자산의 현물 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유도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 대표적인 방식이 바로 펀딩비다.

펀딩비는 무기한 선물의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 보유자 사이에서 주기적으로 지급되는 금액이다. 롱은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이고, 숏은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이다.

일반적으로 펀딩비율이 양수이면 롱 포지션 보유자가 숏 포지션 보유자에게 비용을 지급한다. 반대로 펀딩비율이 음수이면 숏 포지션 보유자가 롱 포지션 보유자에게 지급한다.

따라서 펀딩비는 모든 투자자가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수수료가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지급 방향이 달라지는 정산 구조다.

문제는 투자자가 포지션을 오래 유지할수록 펀딩비가 여러 차례 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 전망이 맞더라도 포지션을 유지하는 동안 지급한 펀딩비와 거래 비용을 합산하면 실제 수익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

가격 방향만 맞히면 된다는 착각

무기한 선물에서 실제 손익을 판단하려면 가격 변동만 볼 것이 아니라 여러 요소를 함께 계산해야 한다.

  1. 펀딩비

    포지션을 유지하는 동안 지급하거나 수령하는 금액으로 시장 상황과 상품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2. 거래 수수료

    포지션을 열고 닫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거래 규모가 투자 원금보다 훨씬 큰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명목가치를 기준으로 부과되는 수수료도 실제 투자금 대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구체적인 계산 방식은 거래소와 상품별 수수료 체계를 확인해야 한다.

  3. 매수·매도 가격 차이와 체결 가격

    화면에 표시된 가격과 실제 주문이 체결되는 가격은 다를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거나 유동성이 부족하면 예상보다 불리한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수 있다.

  4. 강제 청산 위험

    레버리지가 높을수록 기초자산 가격이 반대로 움직였을 때 투자금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펀딩비 등 비용이 증거금에서 차감되는 구조라면 포지션 유지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청산 기준과 비용 반영 방식은 상품별로 다르다.

이 때문에 투자자가 시장 방향을 맞혔다는 사실만으로 수익을 확신해서는 안 된다.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뿐 아니라 보유 기간, 펀딩비, 거래 수수료, 실제 체결 가격까지 반영한 뒤에야 최종 손익을 판단할 수 있다.

국내 주식 선물도 비용 구조부터 확인해야

코스피 선물

사진=KBS

금융위원회가 이번에 경고한 상품에는 가상자산뿐 아니라 한국 주가지수 등 주식시장과 연동된 무기한 선물도 포함된다.

따라서 투자자가 해외 플랫폼에서 상품을 접했다면 먼저 계약 명세서와 펀딩비 산정 방식, 정산 주기, 거래 수수료, 청산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플랫폼이 제시하는 예상 수익률이나 레버리지 배율만으로 상품의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국내 제도권 파생상품은 관련 법령에 따른 사업자 규제와 투자자 보호 절차가 적용된다. 반면 금융위가 지적했듯 역외 플랫폼은 국내법상 투자자 보호와 분쟁 구제 절차가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상품 자체의 손실 위험에 더해 플랫폼 파산이나 영업 중단, 거래 중지 등 별도의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무기한 선물의 핵심은 단순히 가격 상승과 하락을 맞히는 데 있지 않다.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과 강제 청산 조건, 거래 상대방의 신뢰성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특히 은퇴자산이나 생활비처럼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자금이라면 높은 레버리지로 비용과 손실 위험을 확대하는 거래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 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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