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역 소규모재개발 추진, 부산 도심의 오래된 중심지는 달라질까
서면 상권·부전시장·철도역 맞닿은 부산 도심 요충지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추진 중인 부전역 소규모재개발 사업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다음 절차에 들어갔다.
부산진구는 지난 10월 7일 ‘부전역 소규모재개발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 및 사업인정을 위한 공람 공고’를 냈다. 공람 기간은 오는 10월 21일까지며 현재 단계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공람 절차로 인가가 이미 완료된 것은 아니다.
이번 사업이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고층 주거시설이 들어선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상지인 부전동은 부산 최대 상권인 서면과 전통시장, 철도역이 가까이 맞닿아 있는 도심 지역이다. 상업과 교통의 중심 기능을 유지해 온 곳에서 노후 주거환경 정비가 추진된다는 점에서 지역의 공간 구조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서면과 부전시장을 잇는 부산 도심의 오래된 중심지

사진=KBS
부전동의 지역적 의미를 이해하려면 먼저 서면과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전동은 전포동과 함께 서면 상권을 형성하는 지역으로 부산의 지리적 중심이자 주요 교통 요충지로 기능해 왔다.
도시철도 1·2호선과 동해선 광역전철이 지나는 데다 시장과 백화점, 각종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사람들의 이동과 소비가 집중되는 곳이기도 하다.
부전시장 역시 이 지역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대형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형성된 현대적인 서면 상권과 전통시장의 생활경제가 가까운 거리에서 공존한다. 따라서 부전동은 단순한 주거지역이라기보다 부산 시민의 일상적인 소비와 이동, 상업활동이 교차하는 부산의 오래된 도심 생활권에 가깝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 건축물과 나이 든 주민들이 늘어났고, 이에 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문제는 일반적인 대규모 재개발을 추진하기에는 주민들의 이해도와 불신이라는 난관이 있었다. 이에 상업시설과 교통망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소규모로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아파트 360가구·오피스텔 64실 계획
최근 보도된 사업계획에 따르면 부전역 재개발 사업은 부산진구 부전동 392-72번지 일원에서 추진된다. 사업 대상지 면적은 약 4,545.3㎡로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규모의 건물 2개 동에 아파트 360가구와 오피스텔 64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진구는 2024년 5월 부전역 소규모재개발사업 조합설립인가 및 지형도면을 고시했으며 이후로도 사업 추진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이번 2026년 10월에는 마침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공람 공고가 나왔다.
다만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공람은 주민과 이해관계자가 계획 내용을 살펴보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다. 따라서 공람이 진행됐다는 사실만으로 사업시행계획인가가 완료됐거나 착공이 임박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개발 호재보다 더 중요한 것

사진=KBS
부전동의 미래를 평가할 때 고층 건물이 들어선다는 사실이나 교통망이 확충된다는 계획만으로 지역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개발계획이 실제로 실행되는지, 주변의 보행환경과 생활 편의시설이 함께 개선되는지, 기존 상권과 주민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부전동은 전통시장과 상업시설, 주거지가 밀접하게 섞인 곳이다. 주거시설이 새로 공급되더라도 기존 골목과 보행 동선이 불편하거나 생활환경 개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주거환경 정비와 교통 접근성 개선이 함께 이뤄진다면 상업 중심지의 배후 주거지역으로서 기능이 강화될 여지도 있다.
부동산 시장 관점에서도 사업시행계획인가와 착공, 준공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공람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향후 인가 여부와 사업 일정, 실제 건축계획, 주변 교통사업의 추진 속도 등을 확인해야 사업의 현실적인 진행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
부전역 소규모재개발 사업은 부산의 오래된 도심 중심지에서 주거환경 정비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서면 상권과 부전시장, 철도역이 맞닿아 있는 입지적 특성에 복합환승센터 구상까지 더해지면서 부전동은 앞으로 교통과 상업, 주거 기능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시험받는 지역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