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ETF 수익률 급등…코스피 웃돈 상품 속출, 고배당의 함정은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 세계 증시 시장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코스피 시장이 3분기에는 주요국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면서 갈 길을 잃은 투자자들은 최근 특정 종목 대신 커버드콜 ETF에 관심을 돌리는 모양새다. 주가가 빠르게 오르는 강세장에서는 상승분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국내 주식형 커버드콜 ETF 가운데 일부 상품은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다만 높은 배당률만 보고 접근할 경우 주가 하락에 따른 원금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횡보장에서 주목받는 커버드콜 ETF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해당 주식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옵션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옵션을 판매한 운용사는 그 대가로 프리미엄을 받는다.
가령 현재 가격이 1만원인 ETF에 대해 한 달 뒤 1만500원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을 200원에 매도했다고 가정해보자. 한 달 후 ETF 가격이 1만1000원까지 올라가면 옵션 매수자는 1만500원에 매수할 수 있다. 운용사는 주식 가격 상승으로 얻은 수익에 옵션 프리미엄까지 더해 수익을 확보한다.
반대로 ETF 가격이 1만원에 머물거나 하락하더라도 운용사는 옵션을 팔면서 받은 200원의 프리미엄을 통해 손실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 주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는 상승분을 일부 포기해야 하지만, 주가가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움직이는 구간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해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대표지수 커버드콜 상품도 자산 3조원 돌파
커버드콜 ETF 시장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16일 기준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은 2조4441억원,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는 6501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상품을 합친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는 국내에 상장된 해외 대표지수 커버드콜 ETF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9월 22일 기준 최근 1년 동안 해당 상품의 가격은 18.96% 올랐고 배당수익률은 15.42%였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는 23.11% 상승했다.
지수 자체의 주가 상승률만 보면 커버드콜 ETF가 4.15%포인트 낮았지만, 옵션 프리미엄 등을 활용한 배당을 고려하면 전체 투자수익에서는 차이가 크게 줄어든다.
증권업계에서도 투자층이 과거보다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커버드콜 상품이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도 일정 수준의 현금흐름과 배당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상품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커버드콜 ETF 수익률, 코스피보다 높았던 상품도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콜 ETF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들이 등장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22일 기준 자산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상품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로 연초 이후 상승률 82.72%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72.20%로 2위를 기록했고,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밸류업위클리고정커버드콜’은 67.72% 상승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은 같은 기간 19.9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214.17에서 7017.91로 66.53% 상승했다. 상위권에 오른 일부 커버드콜 ETF가 지수 상승률을 넘어선 셈이다.
여기에 커버드콜 ETF의 연간 배당률이 14~24% 수준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단순 주가 수익률만으로 상품 성과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최근 국내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수익률만 놓고 볼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