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전망 엇갈린다…금리 올라도 주가 하락, 4분기 반등할까
최근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증시 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 전망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상승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에 은행주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최근에는 예금 조달 비용 증가와 실적 둔화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은행주, 한 달간 코스피보다 더 큰 폭 하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지난 8일 1577.12로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인 지난달 8일과 비교하면 8.13% 하락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이 4.7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주요 금융지주 주가도 마찬가지로 일제히 하락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는 12.10%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하나금융지주는 9.14%, KB금융은 6.28%, 우리금융지주는 4.99% 각각 떨어졌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은행주가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8일 3.903%에서 이달 8일 장중 한때 3.994%까지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대출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생기고, 대출에서 얻는 이자와 예금 등에 지급하는 이자의 차이인 순이자마진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 확대보다 자금 조달 비용과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먼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원가성 예금 감소…순이자마진 개선 제약

사진=KBS
이러한 은행주 전망의 저조한 주가 배경에는 자금 조달 구조 변화가 대표적인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보통예금 등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은 줄고 있는 것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하는 정기예금의 비중이 커지면서 은행의 조달 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은행권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36.3%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저원가성 예금은 은행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이다. 이 비중이 축소되면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지급해야 하는 이자 부담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순이자마진 개선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3분기 은행권 순이자마진이 전 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주요 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이 전 분기 대비 2~4b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순이익도 감소 전망…실적 눈높이 낮아져

사진=KBS
수익성 지표뿐 아니라 실적도 은행주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요 은행주의 3분기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을 7조98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약 5% 줄어든 규모다.
은행주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금리 상승 효과가 당장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 단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이 은행의 수익성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 대출자산의 금리가 재조정되는 데 통상 3~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7~8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4분기부터 대출금리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SK증권은 3분기 순이자마진 하락을 일시적인 흐름으로 평가하면서 4분기에는 기준금리 인상분이 대출금리에 반영돼 순이자마진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